그래. 또 책이야기다.
이렇게 옛날옛날 한옛날에 슬금슬금 읽었던 소프트한 책들의 이야기를
간간히 꺼내보려고 한다.
그건 그거고,
제목부터 (고추장굴비처럼 입에 착붙고 때깔좋은 우리말 놔두고)
왜 '굳이' 영어를 쓰고 제랄이냐는 생각이 드신다면 당신은 정상인.사랑합니다.
당신같은 사람이 있어야 우리말이 매년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소수언어꼴을 안당한다.
- '무조건 영어로 바꾸던가 영어랑 섞어!!'를 가열차게 진행해서
한국인도 외국인도 못알아보는 이상한 말을 마구잡이로 창조해놓고
뭔 캐치프레이즈이자 멋진 단어처럼 동네방네 소문내고
멀쩡한 기관이름까지 영어 약어로 바꿔대고 있는 Micro Bit랑 ㅅㅇ시장 오세ㅎ
니네는 이시점에서 ㅈ잡고 반성 좀 해라.
그걸 아는 사람이 그러냐고?
다 이유가 있다.
저게 책 제목인데 한국어판 번역제목이 뭔지 아는가?
무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다.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88404515
멋진 의역이고 나이스 센스라고 하시는 분께는 할 말이 없다만,
난 솔직히 버젓이 영어랑 병기되어있는 한글제목을 보는 순간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전신 3도 닭살로 사람을 죽일셈이냐!!
의역도 정도껏이지.
'작은나무 이야기'정도 레벨이었다면 뭐 이해하겠다만 이건 좀 심하잖아.
체로키 인디언의 피가 흐르는 작가의 자전적 어린 시절 이야기로
인디언마을 기념품점에서 기념품처럼 팔리던 책을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ENG9780826328090
기념품사는 가벼운 기분으로 샀던 사람이 오오 이거 촘 괜춘한 듯. 하고 메이저출판을 걸어스테디 셀러로 만들어버린,
제 1회 애비상 수상작인 이 책의 제목을
무슨 '내 영혼의 닭고기 스프'류의 책처럼 만들어 버리는건 난 아니라고 본다고.
(절대 내 개인적인 취향이 이런 류의 제목을 싫어하는거이기 때문 아님.=_=)
각설하고, 이 책의 내용이 뭐냐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에서 저걸 누가 데려가야하냐는 소리를 들으며
뭔 짐짝처럼 대우받던 어린 주인공이
체로키 전통에 따라 살고있는 조부모와 함께 살게 되면서 '작은나무'라는 이름을 받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자연과 함께 체로키식으로 교육받고 살아가면서 아이의 눈으로 쓴
일기 되겠다.
실제로 작가 포리스트 카터는 1920년대 어린시절을 체로키 인디언인 조부모와 함께 산에서 보냈단다.
책 군데군데에 경제대공황기의 미국, 그들이 인디언을 보는 시각, 그리고 체로키의 자연과 사람에 대한 관점이 소록소록 묻어있는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단 말이지.
기억에 남는건 '체로키의 결혼지팡이', 'I kin ye.' 의 따뜻한 의미
(KIN하면 즐부터 떠오르지? 아니라고? 난 아직도 그런데?^^).
그리고 인디언 대이동의 진실 혹은 인디언 보호구역의 참의미.
응. 이것도 추천하는거다. 부담스럽지 않게 읽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