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와 '살아가다'의 사전에 등재된 뜻이 조금 다르다는 점,

알고계셨나요?

 

다음으로 들어가서 사전검색을 해보면

'삶을' 이라는 문장에 대응하는 '살다'와 '살아가다'의 뜻이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살다

발음 : 살ː다

활용형 : 살아, 사니[사ː니], 사오[사ː오]

품사 : 동사

 (ㄷ)[문법](‘’을 목적어로 취하여)「…을」
1 . 어떤 직분이나 신분의 생활을 하다.

2  . (‘’을 목적어로 취하여) 어떤 생활을 영위하다. 

 

 

 

 

살아-가다

활용형 : 살아가, 살아가니

품사 : 동사

 

1 . 목숨을 이어가거나 생활을 해 나가다.
2 . 어떤 종류의 인생이나 생애, 시대 따위를 견디며 생활해 나가다.

 

 

'살다' 라는 말은 '직분이나 신분의 생활을 영위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반면,

'살아가다'라는 말은 '인생을 버티며 목숨을 이어가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삶을 '사는' 사람과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삶을 그저 살기만 해 온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는 '살아가는 사람의 삶'이 존재하지요.

 

내 주변을 놓고 생각해보면 살아간다는건,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악을 끌어올려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지막 밑천이고,

힘들어 보이는 모습을 감추고 웃으며 등돌리는 가까운 이의 뒷모습이기도 하고,

래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견디기 힘든 날 소주로 마취시키는 속앓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문밖을 나가면 마주치는 저 수많은 사람들이 바로 삶을 살아가는 우리네인거죠.

 

하지만 시선을 다른쪽으로 돌려보면,

현실을 그저 사는 일 밖에 할줄 모르고 밥그릇만 탐하는 그저 사는 사람들 속에서도

옳지 않은 현실을 버티기 너무나도 괴로운 '살아가는 사람'이 

항상 그래왔던 것 처럼 현실과 세상을 바꾸려 지금도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옳지않은 현실을 바꾸려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줘야하는 이유가 보이십니까.

올바른 목소리를 내기 위해 굳이 험한 길을 택한 사람은 바로 우리네와 같은 살아가는 사람인겁니다.

 

지들이 시킨 일을 하다 순직한 사람의 장례식에서 기념사진이나 찰칵찰칵 찍어대고,

치부를 감추고 정경유착의 단물을 빨아먹기 위해 미디어법도 통과시키고 개정의료법도 올려놓은

그저 사는 저 인간들이 아니라

 

숨만 잘못 쉬어도 잡혀가던 70년대부터 언론자유를 위해 굳이 힘든 길을 15년간이나 택했던 동아투위 기자들처럼

가만히 앉아서 똥꼬만 핥으면 참 편할텐데 굳이 돈도 안되는 파업을 힘들게 이어가는 MBC 직원들이,

돈을 마다하고 내 딸과 같은 사람이 더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진실규명을 부르짖는 박지연양의 어머니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는 우리네 이웃들이 모두 우리네와 같은 살아가는 사람인겁니다.

 

우리와 같은 사람들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이 필요한 때입니다.

바로 우리네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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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는 너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냐고요?

전 그저 눈웃음만 지으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2008년 5월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물대포맞던 그 날처럼 힘든 길을 가는 사람들 옆에 서있어주고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지금은 그냥 제 주변의 문제들 때문에 너무나도 우울합니다. 

그냥 이렇게 보이지 않게 혼잣말로 응원하는것도 너무 힘드네요.^^;

 

봄이 오니까 우울증도 슬슬 오나봅니다.

어차피 살아가야 하는 길, 벗어날 수 없다면 한 발 재겨 디딜 곳이라도 보이기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넴. 막판에 넋두리 잠시 해봤습니다. ㅈㅅ.

흐.


Posted by by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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