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about 2 years ago, I was a car.

넴 저 2년쯤전에 차였어요^^
....
차였다고요. 크크크크크크크킄큭 흐규흐규 ㅠㅠ

밥잘먹고 정신이 돌아버려서 2년전에 제가 트랜스포머였다는 미친 소리를 하는게 아니고,
차였다고요. I got dumped. 우어어엉 희끅희끅.

안다고요? 새삼스레 뭔소리냐고요?
뭐 아직 감정적인 정리가 된건 아니지만, 인정하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작업 대환영임요.

환영의 칵테일을 준비한 by콩(30대. 회사원) 이거 제가 사는겁니다. =ㅅ=


나님 이제 요리도 좀 하고요(아, 친구들 말로는 요리가 아니라 술안주라던데...=ㅅ=)
그래서 한 상 대령해보거라 하고 시간을 주시면 풀코스는 아니지만 일품 두어가지 정도는
만들어드릴 수 있고요,
드라이브도 시켜드릴 수 있고요, 
혼자 놔두면 알아서 운동하면서 몸관리도 하고요, 에 또 뭐가 있더라...
아, 키 얼굴 재력 세가지가 모자라근영 털썩 난 안되능겅가.

왜 안생기는지 급 깨달은 by콩(30대. 회사원)


아 슈발 모르겠고 암튼 누가 나 좀 데려가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안생기겠네요 훗. =ㅅ=
그래도 누구 나 좀 데려가실 분 계...계신가..요? ..(포풍눈물이...아아아아)
각설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1.
친구들만 만났다하면 서울역에 그지없이 이벤트가 생겨주시는 by콩,
이번에는 묵은지 두마리와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는데 말이죠.
여행기가 아니라 '생환기'가 되어버렸네요.
사정은 이러합니다.

때는 바로 어제, 토요일이었어요.
커플들이 쌍쌍이 하하호호 놀러다니는 꼴이 난무하는 쌍큼한 주말,
비도 안와서 비오라고 기우제를 지내고싶은 그러한 주말이었죠.
전 친구 두''과 여행계획에 부풀어 있었답니다.(언제나 왜 난 '놈'들인거지ㅡㅡ^)
목적지는 간현유원지. +_+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전날 주문한 타다키용 참치(눈다랑어 아카마)가 도착한것도 확인했고요,
참치 해동용 해동지도 같이 포장되어서 온거 확인했고요,
아이스박스에 얼음도 꽉꽉 재워서 타다키용 소스랑 계란탕을 조심조심 모셔놨죠.
그리고 4시쯤 퇴근해서 타다키에 얹을 무순도 사고 냉채재료도 사고 다음날 해장시킬려고
짬뽕 잘하는 중국집에서 해장국으로 쓸 짬뽕국물도 포장 완료=ㅅ=.
준비는 수원밑에 오산 없이 착착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씐나게 운전하면서 친구놈들에게 '나님 모든 재료와 함께 가니 술을 준비하거라'라고
정말 씐나게 통화했습죠.
그 순간 바로 첫번째 이벤트가 발생하더군요.

2.
첫번째 이벤트 내용은 이러합니다.
성수기 유원지내 차량운행 금지 =ㅅ=.
이런슈발...
  1) 잠옷과 렌즈케이스 칫솔 기타등등이 들어있는 작은 백팩이 하나,
  2) 냉채외 재료가 얼음들과 함께 꽉꽉 들어있는 아이스박스 작은거가 하나,
  3) 잘 냉동된 참치가 밀봉되어 들어있는 아이스박스 작은거가 또 하나,
  4) 민박집에 없는거 체크해서 준비해간 
     코렐접시, 냉채용 볼, 고기 외 기타용 집게, 후추랑 소금등등이 들은 비닐봉지가 하나,
  5) 다음날 해장시킬려고 포장해간 짬뽕국물 봉지가 하나.
별이 다섯개가 아니라 합이 5개!!! =ㅅ=)/
근데 민박집앞까지 사르르 차를 몰고가서 문 탁 열고 샥샥 내려놓으면 끝나는게 아니라
유원지 입구 주차장에 차세우고 이것들을 바리바리 싸들은 후 
15분을 걸어야 한다고라고라고라고라고라???????????!!!!!!!!!!!!!

분노한 by콩(30대, 회사원)


6시쯤 도착하여보니 한치의 거짓없는 사실이더군요. ㅡㅡ^
친구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뚜르르르.....뚜르르르....
- 친구B : 도착했냐?
- by콩 : ㅇㅇ.
- 친구B : 그럼 길따라 걸어들어와.
- by콩 : 야. =ㅅ= 나 손모자라. 들어주러 얼른 오시오. 냉큼 오시오.
- 친구B : 한 20분쯤 걸릴껄?
- by콩 : 5분은 또 왜 늘어나는거냐???!!!!!!!
딸깍......

...............................!!!!!!!!!!!!!!!!!!!!!!!!!!!!!!!!!!!!!!!!!!!!!!!!!!

담배 하나 물고 기다렸슈미다.

5분.
덥네.

10분.
흠....좀 덥네...

15분.
캬오오오오오 이생키들
안오고 뭐하는거야!!!!!!!!!!!!!!!!!!!!!!!!!!!!!


20분.
뚜르르르...뚜르르르..
- by콩 : 아직 멀었냐? 왜 안텨오는겨???????????
- 친구B : 다와가. 근데 산타서 뛰지는 못하겠다.^^
- by콩 : (응??? 지금 뭘 탔다고????) ㅇㅇ 알써~.
딸깍.

으그그그그그그그그극 내가 이것들을 다 이고지고 걷고말리라.
국물을 그릇있는 봉지에 담으니까 짐이 네개로 줄어들더군요.
그래서 백팩을 메고 오른손엔 얼음가득 아이스박스,
왼손 손목엔 그릇 & 국물이 담긴 봉지
왼쪽 옆구리엔 참치가 들어있는 아이스박스를 끼고 입구를 걸어들어갔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저쪽에 힘빠진 친구B가 보이네요.
그 뒤로 힘빠진 친구A도 보이고요 =ㅅ=.
참치통이랑 봉지를 하나씩 맡기고 이야기해봤습니다.

- by콩 : 산을 탔다고라고라? 어디를? 와이? 어째서? 도대체 왜???
           A가 타자 그랬지? ㅋㅋㅋㅋㅋㅋㅋㅋ
- 친구B : ㅋㅋㅋㅋ ㅇㅇ. 소금산 갔다왔음.
- 친구A : ㅋㅋㅋㅋ
- by콩 : 미친 ㅋㅋㅋㅋㅋㅋ 얼마나 탄거야?
- 친구B : 한시간 20분정도. 옷 다 젖어서 다른 옷 갈아입고 온거임 ㅋ.
- by콩 : 정상정복이냐!!! ㅋㅋㅋㅋㅋㅋ 
           아오 도대체 왜왜왜왴ㅋㅋㅋㅋ. 나 있었으면 반쯤 가다 말았을꺼 아니냐.
- 친구A : 너 있었으면 아예 안올라갔겠지ㅋ
- 친구B : 니가 올라가기나 했겠냨ㅋ
- by콩 : ㅇㅇ. 나있었으면 제정신이냐고 패스라고 그랬겠지 ㅋㅋㅋㅋ
- 친구B : 야 등산로에서 클리프행어도 했다?ㅋㅋㅋㅋ
- 친구A : ㅇㅇ 등산로 가다보니까 계단이 수직이야. 내려올때는 뒤로내려왔다니칸ㅋ
- by콩 : 앜 으아니 왜 뒤로 내려오는건뎈. 무슨 파워워킹 아줌마냨 ???
- 친구B : 수직이라니깐. 앞으로 내려오려면 계단이 아예 안보여.
- by콩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낮에 둘이서 심심했었나봐요.
근데 등산이라니 등산이라니 그것도 암벽타기를 포함한 1시간 20분짜리 등산이라니 
여보시오 도대체 왜왜왜왴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니 진짜로 대략 15분내외의 시간동안
무려 다리를 세개!!!!나 건너서 A가 용케 잘 잡은 숙소가 나오더군요.
도착하니 풍경은 죽여줍디다 =ㅅ=)/
방도 에어컨 빵빵하니 잘 틀어져있고 tv에서는 무한도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가 한창이더군요^^

- by콩 : 음식은 언제 만들어주랴? 지금? 좀있다?
- 친구B : 야 A, 어케할래?
- 친구A : 좀있다. 나 촘만 쉬자.
- by콩 : B이생키 눕는거냐??!! 그런거냐?????? ㅋㅋㅋㅋㅋㅋㅋ
- 친구B : 이거(무한도전)만 다 보고 먹자.
- by콩 : ㅇㅇ. =ㅅ=

등산이 사람을 반쯤 잡았던 모양입니다.
참치를 소금물에 담그고 =ㅅ= 냉채는 볼에 담아서 소스만 첨가하면 되게 만들어놓고,
계란탕은 냄비에 붓고, 해동된 참치 물기 닦아서 해동지에 싸서 내일먹을 짬뽕이랑 같이
냉장실에 넣고, 양파 얇게 썰어서 접시 테두리 따라 깔고, 무순 씻어서 가운데에 올려놓고, 
그리고 무한도전보면서 큭큭거리고 있는데 그동안에 A님하는 

참 잘 쉬더군요. 
(다보고 깨우는데 제대로 못일어나는거보고 난 너 몸살난줄 알았다 A야.)

여차저차 술자리는 8시에 시작되었습니다.
숙소바깥에 있는 평상에 상을 피고 준비된 것들을 싸그리 들고나가서
토치로 숯불그을리고, 참치도 타다키해서 썰은 다음 양파위에 둥글게둥글게 올리고나서
소스 좀 뿌리고, 렌지 불 키니까 안주 4종세트 완ㅋ성ㅋ.
어제의 안주는 해파리냉채, 참치타다키, 계란탕, 삼겹살 이었답니다 훗.(자랑자랑)
아 왜들 그래요 =ㅅ=. 놀러가면 다 이정도는 만들어 먹는거잖아요 ㅋ.

근데 친구A생키는 술안주를 만들어줬더니 밥을 딱!!!
B생키는 밥은 되따더니 자기도 밥을 딱!!!
반찬많아서 좋다면서 술안주를 반찬으로 딱!!!!
방에서 밥통들고오라고 딱!!!!!!

뭐...많이 만든거니 그래도 되긴 하니카 뭐. 잘먹어주니 고맙다. =ㅅ=

그날 4종세트중 실패한건 마트에서 재료손질끝난거 포장해온 냉채 =ㅅ=.
미지근해지니까 쓴맛이;;;; 귀찮아서 포장된거 사갔던게 문제였던거죠.
어쨌건 나머지는 다 ('소'자 수염달고 얼굴에서 손펼치면서) 행복~.
싹 비더군요 냐하하하하하하하하.
술도 못마시는 것들이 쏘주도 제법 마셔주시더라능=ㅅ=.
친구B는 심지어 A생키가 방에서 뻗어 자는동안 나랑 방에서 맥주까지 마셔줬어요 ㅋㅋ.
물소리도 계속 들리고 가끔 기차소리도 빠앙  덜커덩하면서 나고,
바람도 온도도 적당하니 평상에 앉아서 마시는 술맛이 제대로 나더군요 냐핫.
비가 좀 오기 시작하길래 B녀석 차로 가서 우산 두 개 들고와서 잤죠.
다음날 뭔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채로.

3.
이게 왜 생환기인지에 대한 이유가 되는 두번째 이벤트는 다음날, 그러니까 오늘 아침에 발생했습니다.
9시쯤 일어났는데 밖이 시끄럽더군요.
B도 바깥쪽 소리때문에 눈떴는데 왜그런가 나가보니까
계곡 물이 대박 불어났네요. 비는 계속해서 쏟아져내리는데
물이 다리랑 길 턱밑까지 올라와서 콸콸콸 중이더라구요 후더럴러러러러러럴;;;;;
주인할머니가 말거는데 사람들 물불어난다고 아침부터 다 차로 나가는 중이라네요.

!!!!!!!!!!!!!!!!!!!!!!!!!!!!!!!!!!!!!!!!!!!!!!!!!!!!!!!!!!!!!!!!!!!!!!!!!!!!!!!!!!!!!!!!!!!!!

들어가서 친구 A를 발로 사뿐히 즈려밟아 깨웠습니다.
- by콩 : 일어나라 돼~지생캬~~.
- 친구A : 좀있다. 나 더 잘래.
- by콩 : 야 슈발 농담아니고 지금 준비안하면 우리 고립될지도 몰라.
           빨리 일어나서 아침먹고 나가야된다고.
- 친구B : 야 A, 일어나 얼른!!!!
- 친구A : 아웅 (꿍얼꿍얼꿍얼)
- 친구B : 뭐라고??
- by콩 : 엠티와서 9시에 일어나는건 첨이란다.ㅋㅋㅋ
- 친구B : 이게 엠티냐???ㅋㅋㅋㅋㅋ
- 친구A : 꿍얼꿍얼꿍얼

뭐 이딴 대화를 나누면서 짬뽕을 끓이고 =ㅅ= 그릇이 없어서 냄비+ 냉채볼에 나눠담은다음 밥말아먹었습죠.
그리고 다시한 번 고립가능성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바로 철수준비 =ㅅ=
셋이서 방치우고 설겆이하고 제가 씻을 차례가 되었는데, 친구A가 수건도 줬는데,
왠지 씻기가 귀찮더군요.
- by콩 : 야 어차피 난 내차로 집에가면 그만이니까 걍 이빨만 닦고 집에가서 씻을래. ㅋㅋ
- 친구A : 그래ㅋㅋㅋㅋㅋ
- 친구B :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바로 나왔는데... 나왔는데!!!!!!
어우 다리 건너편 수위가 거의 길이랑 닿을락말락하게 높아져있더라고요;;;;;;;;
나와서 보니 이미 일부는 침수 ㅡㅡ^. 침수된 자리에 미처 피하지 못한 차량이;;;;;;
민박집에서 나가는 다리는 이미 출입금지라고 줄쳐놓은 상태;;;;;;;;;;;;;;
으잌;;;;;;;;;;;;;;;;;;;;;;;;;;;;;;;;;;;;;;;;;;;;;;;;;;;;;;;;;;;;;;;;;;;;;;;;;;;;;;;;;;;;;;;;;;;;;;;;;;;;;;;;
다행히 침수된 길 옆 흙무너져내리지말라고 무릎높이쯤 더 높게 만들어놓은 턱은
아직 침수가 안된 상태더군요.
저기로 가면 갈 수 있지않냐고 물어봤더니만 줄풀어주면서 얼른가시라고 그러네요. ㄷㄷㄷ
죽어라 셋이서 우산쓰고 경보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면서 보니까 침수지역은 완전 한강분위기가 딱!!!!
나온지 몇달안된 신형 외제차가 피하지 못하고 뒷부분이 잠겨서 오도가도 못하고
나는 그거보고 얘들아 저거 새찬데 어쩌냐 걱정하면서 에헤라디야를 딱!!!
(죄송합니다 친구녀석들을 웃겨주고 싶었어요 흑.)
두번째 다리는 반포대교처럼 다리가 아래위로 있는데 아래쪽 다리가 폭포로 변신을 딱!!!
공포가 뒷골을 딱!!!! 하더라구요.

- by콩 : ㅋㅋㅋ 야 내가 씻기만 했어도 우리 내일까지 강제휴가ㅋㅋㅋㅋㅋㅋ
- 친구B : 비 내일까지 온다고 그랬어. 화요일까지다.
- 친구A : 야 그럼 이틀간 ㅋㅋㅋㅋㅋㅋ
- by콩 : 내가 이거 오늘 블로그에 올리고만닼ㅋㅋㅋㅋㅋㅋㅋ
- 친구B : 퍼가요♡
- by콩 : ㅋㅋㅋㅋㅋㅋ

주차장까지 오로지 빠져나가겠다는 일념하나로 열심히 걸었습니다 =ㅅ=
그리고 보시다시피 무/사/생/환 =ㅅ=)////

다행히 집에 잘 와서 이렇게 블로깅중이고 1박2일 생환기는 이렇게 끝나게 되는검미다.
나아이스. =ㅅ=

근데 칭구들아,
친구A는 가깝고 좋다고 다음에 또오자고 하는데...
우리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비올땐 오지말자.
나 강원도 경찰 또 만나는거 싫어 =ㅅ=
레프팅하다가 뉴스탔는데 고립되따고 또 뉴스타는건 좀 아니잖앜ㅋㅋㅋㅋㅋㅋ

끗.
Posted by by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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