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시 돌고.

끊었던 담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뭐 여전히 회사에서 일할때는 안피우긴 합니다만
술을 마실때나 집에서 혼자 가만히 있을때는 가슴께가 뻐근할 정도로 담배를 피웁니다.
어제 여차저차하는 사정 때문에 쉬는 토요일을 직원하나하고  바꿔주는 과정에서 
다음주 약속 다 깨고 저랑 교대하는 여직원한테도 굽시니스트를 좀 하고났더니
만사 귀찮아져서 다 치우고 이번주는 집에서만 보내기로 했는데
종일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오늘만 거의 한 갑은 피운거 같네요 =ㅅ=

2. 
그것조차 어리석었을까.

회사에서 일할때는 안그러다가 집에 혼자 있으면 잡생각이 많아집니다.
멍하게 시간때우기로 무협드라마를 보며 하루를 보냈는데 
이건 뭐 이제는 멍하게 드라마보다가도 멘탈이 썩어들어가네요.
살려줘tq.
어떤 새끼가 시간이 약이래 슈발 1년도 더 지나가는데 자꾸 악화되잖아.

그래서 오늘은 딴생각을 지우기 위해 연식과 함께 늘어난 잡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드디어 글제목이네요.
3.
여자친구가 과거를 물어보나요?
전제 1. 교제경험은 그래도 몇 번 있긴 한데,
전제 2. 술자리 분위기를 타거나 페이스에 말려서 과거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때
           특히나 물어보는 사람이 지금 당신과 사귀고 있는 여자사람이라면,
전제3. 근데 당신이 선수는 고사하고 평범한 남자도 못가는 저같은 둔한 남자사람일 경우,

저는 당신에게 도움이 될 답변을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1)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ㅅ=
2) 너님 알기전엔 안그랬던거 같은데 너님말고는 암만 생각해도 떠오르는 사람이 엄서요.
    희한하네. +_+
3) 변호사를 불러주세요. 변호사 오기전에는 한 마디도 할 수 엄서.ㅡㅡ^
4) 그냥 날 죽여라 =ㅅ= 안떠오르는걸 어쩌라고.
    계속 이럴꺼면 나님을, me를, 와따시를 걍 죽여라.

네개가 한 세트에요.
순서대로고 필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은 다음에 순차적으로 들어가야 함미다.
1)은 맹한 표정으로 국어책 읽는 말투나 어눌한 말투가 좋고요.
2)는 급진지먹은척 표정도 살짝 과장해주면 좋습니다.
3)은 다필요없고 보험사를 원하는 목잡은 택시아자씨 어조가 적절하겠근영.
4)는 엄...이건 개근데....개그칠 자신없으시거나 평소 무뚝뚝한 분이시면 4번은 없다 치세요.

어느쪽이건 어조가 과하면 역효과니까 당신한테 한꺼풀 씌인 여자사람한테 통할 정도를
유지하여 주는 것이 관건.
저 네가지를 외워서 국어책 읽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핵심포인트는 귀여워서건 바보같아서건 가소로와서건 웃게 하는데 있습니다.

완벽하게 넘어가보겠다는 생각따위는 버리세요.
통상적으로 당신이 여자친구라고 생각하는 여자사람이라면 몇살 차이가 나건
'이게 흥미가 생겨서 보고 계신 당신'정도의 머리꼭대기는 예전에 정복한 상태입니다.
'아쭈.'정도 느낌으로 웃게 만들면 당신으로써는 대성공한겁니다.
구어체로 적절히 대충 저런 느낌으로 가면 되는겁니다.

내가 사랑을 했던 모든 사람들을 나는 사랑하는데 왜 그딴식이어야 하냐고요?

아 물론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당신의 마음이 글러먹은건 절대 아닌데,
이게 왜 중요한거냐면 너님은 괜찮아 괜찮아 초롱초롱에 넘어가서 한 번 말한거지만
들은 사람은 한 30년동안 우려먹을 좋은 소재가 생기는거거든요 ㅎㄷㄷㄷㄷ
그니카 당신이 여자마음 정도는 쥐락펴락할 능력이나 얼굴을 가진게 아니면
'물론 니가 최고지' 따위로 덮어질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니까 
나님 말 듣고 지나간 이야기가  아무리 괜찮아보여도 무조건 절대 입밖으로 빼지마.

그게 뭐 별거냐고요? 잘 생각해봐요.
기억을 회상하는 자기 표정을 본 적 있나요?
근데 좋거나 싫었던 지나간 기억을 떠올리는 상대방 표정은 들으면서 보다보면 딱 잡히죠?
당신이 사귀는 여자사람은 당신이 회상씬을 풀어놓는동안 말꺼내서 겨우 생각난 그 친구의
기억을 해내는 당신의 표정을 스토리와 함께 잡아냅니다. =ㅅ=
그거 대단한거 아니거든요. 남들보다 오만배는 더 신경쓰면서 보는 얼굴이니까요.
하루이틀 본 얼굴에 하루이틀 본 표정도 아니니까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당신도 똑같답니다.
딱 얼굴만 봐도 같이 미소가 돌거나 걱정되는거, 그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흥미가 생겼서 봤는데 풉 뭐 이정도를 하시는 분은
진작에 다른페이지로 넘어가셨을테니까 신경도 안쓰이지만

이게 흥미가 생겨서 봤는데 여기까지 공감이 되는 당신이라면, 
나랑 비슷한 둔탱이이긴 한데 지금 여자친구를 끔찍히 생각하는거까진 알았으니까
아무 이야기나 던져놓고선 그 생각은 못하고 내맘은 왜모르냐하지말고 무조건 제 말 들어요.

과거 이야기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도
너밖에 없지효 +_+ 라고 모르쇠로 가는거에요. 무덤까지. 오케?

안그러면 너님이 아무리 다른거 잘해도 여자친구가 너님 놀리고 싶어지면
1순위로 니가 말한 과거이야기로 놀린다?
Posted by by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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